도스. 그것을 아십니까?

* 글쓴이:

Devil apple 님

 

C:\>winxp
Bad command or file name.
C:\>_
위의 메시지를 기억하십니까? 윈도우 95가 나올 당시, MS사에서는 뜰에다가 도스의 비석까지 세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DR-DOS의 마지막 버전이 등장하면서 아직 도스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군요.
우리나라에 도스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IBM-PC XT 기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한 때였고, 이때의 버전은 3.xx 대였습니다. 이 당시 컴퓨터의 메모리는 도스의 메모리 제한인 640KB에 이미 다다라 있었습니다. 당시 출시되던 대부분의 컴퓨터가 512 아니면 640KB의 메모리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이후 AT가 등장하면서 1메가 메모리까지 올라갔었고, 이때 UMB라는 형식으로 이를 지원합니다.)


도스 3.xx 대에서의 단점은 하드 디스크의 파티션을 32메가 이상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AT대에 들어서고도 시간이 조금 흘러서야 하드 용량이 32메가를 넘어갔었고, 파티션을 나눠도 큰 문제가 없었기에 AT대에서도 3.xx버전을 많이 썼습니다. 4.0 버전이 나온 것을 모르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았죠.
386이 등장하고 5.0이 나오자 국내에도 5.0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했죠. 이건 하드디스크 용량도 용량이거나와 메모리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빌 게이츠가 처음 도스를 디자인하면서 생각한 것 중 가장 큰 오류가 "개인용 컴퓨터의 메모리는 640KB로도 충분할 것이다" 였죠. 하지만 AT로 넘어가면서 기본 탑재 메모리가 1메가를 넘어갔고, 386에서는 2메가가 일반화되어 버립니다. AT에서 지원하던 UMB보다 더 상위의 메모리를 지원하기 위해 EMS, XMS등의 메모리 관리기법이 등장했습니다. 이때부터 게이머들은 메모리 관리의 전쟁을 시작합니다. --;


device=c:\himem.sys
device=c:\emm386.exe noems
dos=high, umb


위의 문구를 기억하시는 분은 그 처절한 메모리와의 전쟁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루신 용사라는.....(쿨럭...)


486과 함께 6.0이 등장하고, 이때 탑재된 획기적인 프로그램(?)이 dblspace.exe였죠. 더블스페이스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하드디스크를 압축저장해서 약 1.5배 이상 늘려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습니다. 꽤 인기가 있었는데 단점은 하드디스크가 날라가면 복구가 쉽지 않았다는 거죠. (이것때문에 날려먹은 사람 부지기수... MS의 악명은 이때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메모리관리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수많은 전사자(?)들을 기리기 위해 MS에서 만든 궁극의 기능은... config.sys 멀티부팅이었죠. 이것하고 autoexec.bat 파일을 잘 짜면 EMS가 필요한 게임에서는 EMS 잡아주고, XMS를 잡아줘야 하면 XMS 잡아주고, 기본메모리가 많이 필요한 게임은 과감히 CD-ROM 드라이버를 안띄우고... (당시에는 디스켓 게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각종 구설수(특히 더블스페이스 저작권 논쟁은 유명하죠)에 시달리면서 MS사는 마지막 6.22 버전을 내놓습니다. 그리고 나온 것이 윈도우 95. 예. 이 프로그램은 바로 MS를 "버그덩어리 제조회사"로 만든 장본인입니다. 윈도우 95 초기버전은 그야말로 쓸 물건이 못될 정도였죠. 도스의 신화는 여기서도 계속됩니다. 기존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을 위해 MS-DOS 7.0을 탑재했던 거죠. 하지만 이 내장도스로는 고전게임을 돌릴 수 없는 것도 있어서 도스 6.22와 윈도우 95를 같이 깔아서 멀티부팅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윈도우 98이 등장했고, MS-DOS도 7.1까지 버전업되었습니다. 그러다가 ME가 등장하고, 윈도우 XP로 넘어가게 되면서 MS-DOS는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죠. (XP에서는 도스가 완전히 제거되었습니다. 명령프롬프트는 단지 도스를 흉내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도스 시절의 그 힘든 메모리 관리에도 불구하고... 윈도우 때문에 뻑나는 프로그램은 별로 없었습니다. 물론 싱글테스킹이었다는 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뻑안나는 세상이었다는... ^^;

(작성일 : 2006년 08월 26일 (22:24),   조회수 : 55,   추천수 : 0)

 

* 댓글:

kqwe1859 (2007년 07월 20일 19:14)

요즘에도 도스게임 예뮬 같은것으로 도스게임 잘 돌아가더라구요..^^

 

prism (2007년 10월 20일 05:16)

주욱 읽으면서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도스 3.X 쓰면서 40M짜리 하드 사서 울며 겨자 먹기로 파티션 2개 나누어서 쓰던 일, himem.sys를 사용해도 안되어서 결국 4DOS라는 새로운 명령 해석기를 이용하던 일.. ^^;
지금처럼 모든 프로그램이 윈도우 종속적이지 않았던 그 시절에는 프로그램 삭제도 그냥 디렉토리 몽땅 지우면 그걸로 끝이였는데....
그때가 그립습니다. ^^;

by Sirjhswin | 2008/12/01 11:42 | 이전홈피 - 도스추억 이야기하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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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소쿠리 at 2009/08/28 13:08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10 여년 전 93년도에 386DX를 사서 4MB 램, 하드디스크 40MB로 MS-DOs 5.0/6.0/6.2 돌리던 기억이... 링크 추가했습니다.
Commented by Sirjhswin at 2009/08/29 19:06
소쿠리님//
링크 추가 감사합니다^^
전 아직도 486DX-2에 8MB램 컴퓨터를 통해 MS-DOS 6.2+Windows 3.1을 사용하던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도스는 어느새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이지만 정겨운 추억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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